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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량 소설

개로 환생한 여자

by 할량남 2023. 5. 31.

소설 주제를 생각하다가 요즘 회귀물이 많다고 하길래 약간 비꼬아서 개로 환생한 여자에 대해서 쓰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궁금하시면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개 여자

개로 환생한 여자

나는 죽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간이 아니라 개였다. 그것도 귀여운 강아지가 아니라 거리를 떠돌던 누런색의 촌스러운 개였다.

 

나는 전생에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전생에 김민지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30대 초반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일도 잘하고 사랑도 잘하고 삶도 잘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광역버스에 치여서 죽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개로 환생했다. 왜 개로 환생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저질렀기에 이런 처지가 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이것이 신의 장난인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까. 인간의 언어와 지식과 감정을 알고 있으니까,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살았다. 거리를 떠돌며 음식을 구하고, 다른 개들과 싸우고, 사람들로부터 도망치고, 때론 친절한 사람들에게 얻어먹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느 날,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다. 나는 한 골목에서 쓰레기통을 뒤져보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나를 발견했다. 그 남자는 내가 알던 사람이었다. 전생에서 내 남자친구였던 사람이었다.

 

그의 이름은 박준혁이었다. 전생에서 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내가 버스에 치여 죽은 후에도 슬퍼하며 살았던 사람이었다.

 

나는 그를 보자마자 반갑게 짖었다. 그리고 그의 발 앞으로 달려갔다. 그는 나를 보고 놀랐다. 그리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었다. 

 

"야, 너 참 귀엽구나. 주인은 어디 갔어? 떠돌아 강아지인가??"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기뻐서 꼬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의 손을 핥아주었다. 그는 내가 핥은 손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야, 너 참 애교가 많구나, 너 이름이 뭐야?"

 

그가 묻자, 나는 짖으며 대답했다.

 

 

"민지야!"

 

그러나 그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는 내 짖음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이름이 없어?.. 흠 뭐라고 짖지"

 

그는 나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개니까, 인가의 말을 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내가 전생에 김민지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시그널을 보냈다.

 

난 그의 눈을 바라보았고, 그의 옷 길을 잡았으며, 그의 얼굴에 입맞춤을 했다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며 짖었다

내가 했던 모든 행동들은 우리가 처음 만나고 연애하며 사랑했던 행동들이었다. 나는 이런 행동들을 반복하며 예전 남자친구에게 계속 짖었다.

 

"민지야! 민지!! 민지라고!!"

 

그러나 그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는 내 행동을 보고 웃기만 했다. 

 

"자~ 네가 나를 좋아하는 거 같으니까, 오늘 밤은 우리 집에 가서 자자"

 

그러면서 그는 나를 들어 올렸다.

 

"내 이름은 박준혁이야"

 

그가 말하자, 나는 기뻐서 짖었다

 

"준혁아! 준혁아! 난 김민지야!!"

 

그러나 그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할량이 단편소설 2편 (fate.사랑의 향기)

벌써 2편이네요 이번에는 30대 직장인의 사랑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취미 생활이니까요 심심풀이로 봐주시고 다음편도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하

reviwdaegu.tistory.com

마치며

예전 남자친구가 좀 알아봐 주면 좋았을 것을, 아쉽네요 남자는 개로 환생한 여자를 평생 사랑해 주며 잘 기르겠죠?

하지만 예전 여자친구였다는 것을 꿈에도 모를 것 같네요 저렇게 애절하게 김민지야! 김민지!라고 이야기 하는데

슬프네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입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올게요

즐거운 점심 식사 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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